"용인시 묵3리 '행복 농촌' 만든 비결은 '단합'"

[박상석 용인 영농조합법인 '장촌마을' 대표]
5년전 주민 36명과 의기투합 설립
절임배추 생산·판매 소득 증대 합심
꽃 축제 사업 등 공동체 활성화 노력
농어촌공사 주관 대회서 동상 영예



▲ 박상석 용인 영농조합법인 '장촌마을' 대표.
“남들이 생각하는 그리 거창한 영농조합은 아닙니다. 다만 산촌이 좋아서 귀촌한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꾸리고 오손도손 살아갈 뿐입니다.” 영농조합법인 장촌마을 박상석(62·사진)대표의 설명이다.

용인시 이동읍 묵3리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촌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작은 산촌마을이지만 지난달 열린 한국농어촌공사 주관 '제9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동상의 영예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올해 대회에는 120개 시·군 2440개 마을이 참가해 각도 예선과 본선 현장평가를 거쳐 25개 마을이 치열하게 최종 경쟁했다.

평가결과 장촌마을은 올해 대회에서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높은 성적을 받아 '마을만들기 소득·체험 분야'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그동안 장촌마을은 인근 공장을 사들여 절임배추시설을 설치한 후, 공동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로 절임 배추를 생산·판매하는 김장사업을 벌이는 등 소득 증대에 힘을 모았다. 또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등을 사용하는 도시락과 함께 산복숭아청 등 특별한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마을 사랑방 'the MOOK3' 카페도 운영 중이다. 이외에 장촌마을은 농산물 체험, 계곡 물놀이 체험 등 체험형 관광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장촌마을은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동네 어르신 조합원 25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방문객(약 2000명), 수익(8000만원)을 올린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이로 인해 장촌마을은 '2020년 관광두레 사업 선정, 2021년 농촌체험휴양마을 선정, 2022년 우수마을기업 선정' 등 3관왕의 쾌거를 달성했다.

이 같은 장촌마을의 다양한 노력은 높게 평가됐고 상금 1500만원도 받았다.

장촌마을이 이처럼 단기간에 모범적 마을공동체로 급성장하게 된 중심에는 박 대표가 있었다. 지난 2017년 경기 농촌 현장 포럼에 참석했다가 이 지역과 인연이 된 박 대표는 이후 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 주민들과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마을주민 36명과 의기투합해 영농조합법인 '장촌마을'을 설립했고, 본격적인 소득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어 박 대표는 처음 마을 꽃길 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마을 길 전체에 개복숭아 묘목 3000여 그루를 심으며 5년 후 복사꽃 축제를 해보자는 의욕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후 박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고 5년이 지난 지금, 5년 전 약속대로 복사꽃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복사꽃 마을을 만들었다.

하지만 어려운 때도 있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때론 임원들끼리 의견이 안 맞아 충돌이 일 때도 있었고, 하는 일이 힘이 드니 참석률이 저조할 때도 있는 등 여러 어려운 일도 많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그 일환으로 어르신 복지를 생각하게 됐으며, 어르신들의 공동식사도 실천하고 있다. 비록 어르신들이 점심 한 끼 드시는 일이지만 마을회관에 모여 이웃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에 너무 행복해하시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최근 '마을요양원 설립'이라는 중장기 계획도 하나 설정했다. 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한다.

박상석 대표는 “여기까지 오기까지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진정 주민이 행복한, 공동체의 행복을 생산하는 행복한 장촌마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글·사진 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