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한 맞춤 의상 제작, 칭찬해요! 우리동네 약자동행 우수 사례는?

작성자 용인시지회
작성일 2024.02.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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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에 27개 우수사업 선정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려 시상과 함께 우수사례가 공유됐다. ©엄윤주

‘약자와의 동행’은 서울시의 핵심 시정철학이다. 서울시는 2022년 현황조사를 시작으로 지역별 취약계층 맞춤 지원을 위해 자치구와 다양한 사업의 발굴과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을 공모하여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 총 122개 사업을 신청했고, 그 중에서 실질적 복지 수요에 부합하는 27개 약자동행 사업이 선정됐다.

지난 1월 26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는 25개 자치구와 복지관, 약자 기술을 보유한 15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우수 자치구 시상과 함께 우수 사례가 공유되었다.

최우수상 구로구 ‘장애인 치과 전문 치료 서비스’, 우수상 종로구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 등 6개 자치구 12개 우수사업이 선정되었다. 참고기사 ☞ [관련 기사] 장애인치과·맞춤형의류…우리동네 빛낸 '약자동행' 사업은?

최우수상에 선정된 구로구 ‘장애인 치과 전문 치료 서비스’ ©엄윤주

구로구는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보건소 내 장애인 전문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

최우수상을 수상한 구로구의 약자동행 우수사업은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특화한 장애인 치과 전문 치료 서비스이다. 일반적인 예방 치료 및 교육에서 벗어나 엑스레이 촬영과 심화된 치과 전문 진료 서비스 등 중증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인 동행 사업이다.

구 보건소 4층에 장애인 치과를 마련해 구강마취, 신경치료, 보철치료, 잇몸 수술 등 전문 치과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의 경우 전신마취 비용만 100만 원이 넘어 치료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특화된 장애인 치과 서비스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구로구는 이와 함께 4,000건 이상의 구강 관리와 1,200건 이상의 구강 교실, 장애인 학교 등으로 560건의 출장 구강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종로구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는 장애인에게 맞춤형 의류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종로구

우수상을 수상한 종로구의 종로구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는 업체 2곳과 제휴해 저소득 장애인 50명에게 맞춤형 의류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통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은 의식주 중 음식과 주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은데, 장애인들을 위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의상을 제작해주는 내용이 관심을 모았다.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로구청 사회복지과를 찾아가 좀 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들어 보았다.

종로구는 기성복 착용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맞춤 의상을 제작, 지원했다. ©엄윤주

Q. 종로구의 이번 약자동행사업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는 마치 시 제목 같은 이름도, 내용도 특별해 보입니다. 어떻게 계획하게 되었나요?
A. 기성복을 불편해 하시는 장애인 한 분 한 분에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필요한 옷을 만들어 드리는 것은 ‘같이’를 ‘가치’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업 내용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어울리는 이름을 고심하다가 사업명도 직접 짓게 되었습니다.

Q. 의상 제작을 위해서는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할 텐데, 장애인 맞춤 의상을 제작하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A. 획일적인 의상을 만들어 대상자들에게 나눠드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옷을 만들어 드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의상 제작을 위해 장애인 한 분 한 분이 필요하신 옷 종류와 디자인에 대한 의견 청취, 치수를 재는 것부터 시작했는데요. 치수를 재기 위해서 원하시는 곳으로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과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대상자 분과 성별이 같은 분을 배치하는 등 세심함을 기울였습니다.
총 제작 기간만 무려 2달이 넘을 정도로 기간도 꽤 길게 소요되었는데요. 대상자별 파일 관리를 해가면서 최대한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사회복지과 이수진 주무관은 특히 제작 의상 중 장루 장애를 겪고 있는 분에게 방수 배변 주머니를 만들어 드렸던 사례가 가장 보람되었다고 전했다.

종로구에서 장루 장애를 겪고 있는 분에게 제작해준 맞춤 의상과 방수 배변 주머니©엄윤주

그 밖에 치매가족지원센터 운영(강동구), 사회적 고립 안부 확인 거부 가구 지원(강북구), 저소득층 안심이사 서비스 지원(관악구), 튼튼백세 어르신 건강검진 지원(금천구), 눈으로 확인하는 안심 불빛 초인등(도봉구), 저소득 어르신 낙상예방 안전용품 지원(성동구), 위기 아동 발굴 및 영양식 등 지원(성동구), 경계선지능인의 일자리 체험 및 연계로 자립지원(송파구), 어르신 안심주거 환경 개선 사업(양천구), 치매 어르신 요양보호 가족 휴식 제도(영등포구), 거동 불편 약자 가구의 쓰레기 배출 지원(용산구), 거동불편 어르신 목욕 지원(중구), 학교 밖 청소년 ON밴드 운영(중랑구)등이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의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15개 혁신기술 제품 전시와 시연회도 함께 열렸다. 1인 고립가구 위기 대응을 위한 똑똑 안부 확인서비스,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키오스크, 소리를 0.3초 이내에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주는 음성 자막 변환 안경 등 특화된 내용도 다양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15개 혁신기술 제품 전시와 시연회도 함께했다. ©엄윤주

디지털 소외계층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용 키오스크 ©엄윤주

이번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자치구 현장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사각지대 약자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고, 최신 기술을 활용한 복지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또 2024년 사업 선정 시에는 중복 사업과 효율성이 높지 않은 사업은 제외한다는 개선 내용도 밝혔다. <br/><br/>

모쪼록 우수사례를 공유한 이번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약자들을 위한 자치구의 따뜻한 동행이 이어지기를 바란다.